전체 (7) 썸네일형 리스트형 교통카드와 거리 어제 버스를 타고 집에 다 와갈 무렵,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분께서 버스를 내리려고 교통카드를 찍으려 하고 있었다. 그러나 지갑에 카드를 여러장 넣어둔 탓인지, 단말기는 "카드를 한 장만 대주세요"라고, 애써 억양을 신경쓰지만 감정 없는 말투만 되풀이했다. 몇 번이나 낑낑대시며 단말기에 바짝 붙이며 대는 것을 반복하고 나서야 그분은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. 사람들은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황하며 카드를 열심히 붙였다 떼는 것을, 때로는 신경질적으로, 될 때까지 한다. 하지만 나는 사실 잘 찍히는 방법을 알고 있다. 카드를 완전히 붙이는 것보다는 살짝 떨어진 상태에서 인식이 더 잘된다. (그렇다고 애먹는 사람마다 붙잡아서 잘 찍히는 방법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.) 그런데 어쩌면 이것은 마치..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사실 글쓰기라 하기엔 너무 거창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. 흔히들 본인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지표인 MBTI로 나를 설명하자면 ISFJ이다. 남의 시선을 많이 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 신경 탓에 정작 나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.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감정은 무시하고 부정하게 되었다. 이런 이유 때문인지 내 상태를 주변에게 나타내거나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고, 흐르는 물을 막으면 다른 한쪽은 메마르듯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상처를 주게 되었다. 지금의 내가 될 때까지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겠지만(기억하진 못하지만), 여태까지 애써 스스로 '괜찮다'라고 말하며 눌렀다. 그러나 어느새 꾹꾹 눌렀던 감정들은 내 가장 깊은 곳에 박혀 나를 향해 찌르.. 이전 1 2 다음